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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ost

by arieti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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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단 하루, 단 하룻밤의 대화. 그리고 평생을 기억하게 될 사랑. 이 영화는 ‘말’로 시작되는 사랑에 대한 가장 조용하고도 뜨거운 연서(戀書)다.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ost로 영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1. 등장인물


제시 (Jesse) : 미국 출신의 젊은 남성. 작가를 꿈꾸지만 삶에 확신이 없다. 겉으론 여유롭고 쿨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다.
셀린 (Céline): 프랑스 출신의 대학생.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감성적인 지성인. 사랑에 회의적이지만, 여전히 믿고 싶어하는 순수한 내면을 지녔다.

2. 줄거리: 하루의 사랑, 영원의 기억

두 사람은 유럽의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어떤 계산도 없던 만남 기차 안에서 시작된 대화는 어쩐지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제시는 다음 날 아침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셀린은 파리로 향하던 중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은 결국 제시의 제안으로 함께 빈(Vienna)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우리, 오늘 하루만 함께 걸어볼래요? 아침이 올 때까지.”
그들은 호텔도 예약하지 않았고, 다음 계획도 없었다. 오직 ‘서로’와 ‘이야기’에 기대어 빈의 밤을 걷는다. 중고 음반 가게에서의 묘한 눈빛 교환, 공원에서 나눈 인생에 대한 사색, 길거리 시인과의 짧은 인연, 바에서 나눈 미래에 대한 농담 섞인 이야기…  그 모든 순간이 일상의 조각 같으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조심스레 열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도 감정을 나눈다. 그리고 해가 뜰 무렵, 그들은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아니면 이 하루만을 기억으로 남겨야 할지 모른 채. 하지만 그 하루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영원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3. 감상평

‘비포 선라이즈’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아주 조용히 이야기하는 영화다. 큰 사건도 없고,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히려 그 ‘없음’ 속에서 가장 진한 감정과 울림을 만들어낸다. 대화가 주인공인 영화. 그렇기에 대사 하나하나가 시 같고, 현실 같고, 때로는 꿈 같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동시에 공감이고 이해라는 걸 보여준다. 음반 가게에서 이어폰을 끼고 마주 앉아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모른 척하는 장면은 말없이도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 어색하고 설레는 침묵은 어떤 대사보다 더 로맨틱하다. 특히 인상적인 건, 두 사람이 인생과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셀린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안과 이상을 말하고, 제시는 남자로서 겪는 외로움과 방황을 토로한다. 그 대화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끌리게 된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에 우리도 누군가와 그런 대화를 나눈 적 있지 않았을까. 길게 이야기하고, 걷고,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이라고 느껴졌던 순간. 이 영화는 그 감정을 조용히 건드린다. 그리고 말한다. 사랑은 단 하루 만에 시작될 수 있다고. 그리고 그 하루는 평생 기억될 수 있다고.

4. OST 

"Come Here" – Kath Bloom 중고 음반 가게 장면에서 흐르는 이 곡은 사랑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의 설렘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Foreteller" – Billy Bragg 길거리 예언가에게 미래를 점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며 두 사람의 낯선 인연과 어쩌면 운명 같은 흐름을 은은하게 감싸준다. 이 영화의 음악은 눈에 띄진 않지만, 한 발 물러나 섬세하게 감정을 끌어올린다. 그 조용함이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비포 선라이즈’는 연애라는 거창한 말보다 사랑의 시작이 어떤 감정인지,그 찰나의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바꿔놓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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